책 소개

일러스트레이션 시장이 불황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 경제 상황과 맞닿아 있는 부분인데요, 특히 프리랜서 활동이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수요는 적은데 공급은 많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래서 CAC에서는 ‘한국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대담을 마련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잠산, 윤서희, 권오환, 박세진이 모여 요즘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작가님’이라는 호칭 점검부터 철저하게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해야 하지만 개인 작업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일침도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또한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활동하는, 유명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라 레인Laura Laine이 자신의 독특하고 음울한 삽화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울러 아이슬란드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지기 에것슨Siggi Eggertsson이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의 중앙에 위치한 태극 원의 형태를 빌려와 작품 모두를 원 안에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특강을 통해 정확한 그리드 시스템에 입각한 기하학적인 모양들로 특정화 되는 작업 스타일도 소개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세스 섹션에서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우8을 위한 패키징 아트워크를 소개합니다. 스튜디오 컬러스 앤드 더 키즈가 작업을 맡았는데요, 이들은 새롭게 만들어낸 윈도우가 사람들이 타블렛이나 노트북을 사용해 일하는 방식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지가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울러서 구글의 뉴욕 행사를 위해 케이트 모로스의 동료들이 원형 파노라마 벽에 거대한 벽화를 작업한 과정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패션 디자이너 필립 림Phillip Lim을 위한 2012년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 작업과 맥M.A.C.의 한정 메이크업 가방을 위해 니키 파쿼슨Nikki Farquharson이 작업한 일러스트레이션, 노마 바Noma Bar가 무라카미 하루키 책 표지 디자인을 위한 작업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국내 스튜디오 작업으로는 스튜디오 4月/SAWORL의 GS건설 청진동 공사 현장의 아트펜스 작업 과정을 소개합니다. 광화문, 시청, 종로 주위의 두 번째 아트펜스라고 알려진 이번 프로젝트에서 스튜디오 4月/SAWORL은 과거의 피맛골이라고 불리는 역사적이고 서울의 과거가 숨어 있는 공간의 히스토리를 아트펜스를 통해 재현해 냈습니다.

또한 이번 호에도 어김없이 최신 그래픽 디자인 트렌드 예측 에이전시 프랭클린틸의 통찰력 있는 분석이 담겨 있는데요. 마이크로 트렌드는 일러스트레이션 업계에서 일어고 있는 다섯 가지 주요 동향인 놀이, 초현실적 신화, 식물학, 올드 스쿨, 카툰 케이퍼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주도하는 예술가들을 조명해 봅니다. 매크로 트렌드에서는 수공예와 DIY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에서 현대 사회의 대량 생산의 반대 개념으로서 디자이너들이 독특한 특징을 가진 제품 라인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제조 기술을 만들어내는 현상을 다룹니다.

그리고 매 호마다 한 스튜디오가 CA컬렉션을 위해 작업을 하고 그 전체 과정을 다루는 스튜디오 프로젝트 섹션에서는 아이러브더스트가 미트미션을 위한 일러스트레이션 과정을 전부 공개합니다. 이들은 카톨릭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영감을 받아서 시각적 개성을 정립합니다. 심층영상 다이어리를 통해 핵심 관계자 및 작업 과정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작업들을 다뤄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폴리오 섹션 또한 흥미진진한데요. 이번 호에서는 미국, 프랑스, 핀란드, 브라질, 노르웨이 등지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타이포그래피 작업들을 소개합니다. 국내의 작업들 또한 이우일, 이동윤, 홍시야, 아트놈, 박세진의 최근 폴리오를 공개합니다.

CA컬렉션 일러스트레이션, 이 한 권의 책이면 일러스트레이션 관한 전 세계와 국내의 최신 정보와 트렌드들을 통찰할 수 있습니다.

목차

● Folio 10
- 우리가 신중하게 선정한 세계 곳곳의 일러스트레이션 관련 디자인을 소개한다.
*하이라이트: 미카 리드버그, 크레이크 & 칼, 레슬리 데이비드, 미니 하바스, 디에고 모랄레스, 아트놈, 매그너스 볼 매티아슨, 재스퍼 구달, 해티 스튜어트, 이우일, 이동윤, 홍시야, 박세진

● Trend Report 48

마이크로트렌드 : 놀이, 초현실적 신화, 식물학, 올드 스쿨, 카툰 케이퍼 등 오늘날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널리 퍼져 있는 영향력 있는 미학과 접근들
매크로트렌드 : 작년에 다루었던 거시적인 움직임을 되짚어보고 DIY 경제 미학을 다루었다.

● Industry FOCUS 74

일러스트레이터들과 광고 산업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AOI의 매니징 디렉터인 헹 쿠가 시장의 변화가 오늘날 일러스트레이션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 Studio Project 83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이러브더스트가 이번 호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위해 크리에이티브 한 창작물을 선보였다. 새로운 버거 브랜드 주인을 위해 아이러브더스트가 어떻게 일러스트레이팅 작업을 했는지를 살펴본다. 이들은 카톨릭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비주얼로, 런던에 위치한 인상적인 새로운 버거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심층 영상 다이어리를 통해 작업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 Progress 131

편집부가 선별한 최고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 과정을 공개하는 섹션
*하이라이트: 마이크로 소프트 윈도우 8을 위한 패키징, 구글 빅 텐트 뉴욕을 위한 벽화, 3.1 필립 림을 위한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 맥을 위한 한정 메이크업 가방, 랜덤 하우스를 위한 무라카미 하루키 책 표지 디자인, GS 건설을 위한 스튜디오 4月/SAWOL의 아트펜스

● Interview 168

로라 레인: 핀란드의 유명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녀가 전형적인 패션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뭔가 이상하고 과장되었으며 음울한 삽화를 그리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상업적인 일과 개인 작업 모두 크리에이티브하게 접근하는 법도 알려준다.

한국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남기: 잠산, 윤서희, 권오한, 박세진, 이 네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프리랜서로 한국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남는 법에 대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지기 에것슨: 아이슬란드 태생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그가 아시아 첫 전시회로 한국을 찾았다. 출판사 1984에서 열린 그의 특강을 스케치했다.

●Global Design 182

스튜디오 포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팜파 가르시아 페냐가 왜 아르헨티나의 수도가 왜 에너지와 영감 그리고 신나는 밤의 문화가 가득 차 있는지 설명한다.

책속으로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작가님’이라는 호칭이에요. 26세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미팅을 가니까 저더러 작가님 하는 거예요. 그 단어 한 마디가 주는 힘이 얼마나 기분 좋고 뿌듯하던지, 만화가 문하생 10년 20년 하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작가님 호칭해주는 기분이었어요. 근데 ‘왜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쓸까’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어야 해…. 내가 생각하는 작가는 이런 레벨의 작가인데 난 당신들의 일을 해줄 뿐인데 왜 작가야만 하냐고 되묻고 싶더라고요. 그냥 저들이 나를 딱히 부를 수 있는 호칭이 우리 같이 상업미술을 하는 직업군의 이름을 ‘작가’라고 정의했구나라는 생각이에요.
-인터뷰 섹션 中 잠산

일러스트레이터는 여기에 큰 기여를 하지만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여전히 많은 문제를 맞닥뜨리곤 한다. 현재 대학교 전공으로서의 일러스트레이션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국 내 약 80개의 대학이 일러스트레이션이나 그래픽 디자인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70년대 후반 일러스트레이터가 실질적인 포트폴리오로 자신들의 작품을 홍보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디지털 시대는 여러 가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는 어떻게 오랫동안 커리어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인더스트리 섹션 中 헹쿠

벽에 그림을 그리는 스트리트아트와 비슷하지만 아트펜스는 정해진 규정과 주위 환경의 조화, 그 공간의 특징을 이야기 하는 면에서는 조금 더 계획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는 새로운 건축물과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펜스가 앞으로 계속 생길 것이고 그 펜스들이 더 풍요롭고 다양한 예술적 가치를 보여줄 때 복잡한 현대 도시속의 아름다운 캔버스로 존재할 것입니다.
-프로세스 섹션 中 김제형

상세이미지

CA Collection issue #09 from CA Korea on Vimeo.